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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지금은 가볼 수 없는 공간들이 꿈결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지금도 버젓이 살고 있지만 시간이 흘러 가볼 수 없는 한 세기 전 서울과 도쿄, 혹은 국경 아닌 국경으로 가로막혀 구경조차 할 수 없게 된 휴전선 이북의 산천. 소설가 김남일이 ‘한국 근대 문학 기행’이라는 담대한 기획으로 『서울 이야기』, 『평안도 이야기』, 『함경도 이야기』, 『도쿄 이야기』 4부작을 펴냈다.
『어제 그곳 오늘 여기』를 통해 아시아의 근대 문학 작품을 지도 삼아 서울과 도쿄, 교토와 오키나와, 사이공과 하노이, 상하이와 타이베이를 가로지른 데 이어, 이번에는 뚝심 있는 발걸음을 우리 땅으로 옮겨 오롯이 한국의 근대 문학에 집중했다. 한국 문학의 근대를 이룬 작가들이 미처 당혹감을 떨치지 못하던 시대, 그 시절 문학의 바탕이 되고 뿌리가 된 분단 이전의 우리 땅이 대장정의 출발지이자 목적지가 되었다.
김남일은 오래전 작가들이 풀어놓은 글줄을 속속들이 곱씹는다. 그러고는 주먹만 한 눈송이가 하늘을 채우던 북방의 눈 내리던 밤 풍경부터, 함흥과 제주에서 온 유학생이 뒤섞인 서울의 교실 풍경까지 생생하게 우리 눈앞으로 옮겨놓는다. 반 세기 넘는 시공간을 훌쩍 뛰어넘은 저자는 고정된 풍경화로 그칠 뻔한 장면들을 유려하게 살아 움직이는 동영상으로 되살려냈다.
목차
함경도 이야기 ─ 한국 근대 문학 기행
1 옛이야기 속을 사는 사람들
2 윤치호가 마주친 함경도의 민낯
3 함경도 월강곡
4 언 땅에 어머니를 묻다
5 함경도 문명개화와 학교
6 철도가 바꾼 함경도
7 세 작가의 고향, 성진
8 백두산 가는 길
9 한반도의 지붕, 개마고원
10 흥남질소비료공장 1
11 원산 제네스트
12 흥남질소비료공장 2
13 함남의 명태, 함북의 정어리
14 북선 개발과 종단항 광풍
15 청진항의 조선인 소녀와 일본인 철학도
16 눈 오는 밤의 북국
17 백석의 함경도
18 조선의 알프스, 부전호수
19 주을온천과 백계 러시아인
20 북으로 가는 이민 열차
21 함경선을 탄 작가
22 두만강을 기억하는 다른 방식
23 해방 그리고 인간 존엄의 잔등殘燈